美 고배당주의 굴욕…연초 대비 주가 3%대 하락

입력 2023-08-13 18:04   수정 2023-08-14 00:2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주의 주가 성적표가 나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운데 단기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배당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투자회사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분석가들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국채 단기물의 금리가 연 5%를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와 배당률이 비슷하고, 성장성도 제한되는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11일 1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5.35%를 기록했다. 3개월 만기와 6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각각 연 5.43%, 5.48%였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올해 고배당 주식의 상승률이 크게 부진해 배당금만으로는 저조한 수익률을 만회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S&P500 기업 가운데 배당금 기준으로 상위 100개 종목의 주가는 연초 대비 3.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101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20.7% 상승했다. S&P500지수 상승률도 17%를 웃돈다.

배당률이 5% 이상인 29개 종목으로 범위를 좁히면 성과가 더 좋지 않다. 이들 29개 주식의 주가는 연초 이후 평균 8.37% 떨어졌다. 지난 3년간 S&P500지수 상승률이 39.5%에 달했는데, 29개 종목은 21.6%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들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종목은 글로벌 향수 원료 기업인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티커 IFF)다. 이 주식의 배당률은 5%지만, 올해 주가가 37% 가까이 고꾸라졌다.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프레그런스는 작년 초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담배기업 알트리아는 가장 높은 배당률(8.50%)을 기록했지만, 올해 주가는 0.99%가량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알트리아는 지난 6월 투자회사 쥴랩스의 전자담배 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금지 명령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부진하다. 알트리아는 2018년 전자담배 제조사 쥴랩스 지분 35%를 128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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